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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황달이란?

황달은 왜 생기는 걸까?

황달은 아기의 몸에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많아져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것을 말합니다. 빌리루빈은 피의 한 성분인 적혈구가 깨졌을 때 나오게 되는데, 이것은 원래 적혈구의 정상적인 운명이기도 합니다. 이 빌리루빈이라는 색소는 간에서 걸러져 대변으로 나가게 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빌리루빈이 아이의 몸에 너무 많이 남아 있으면 황달이 생깁니다. 소아과 의사들이 황달에 대해서 신경을 쓰는 이유는 황달이 아주 심한 경우 빌리루빈이 뇌까지 노랗게 물들이면서 아기의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기들은 원래 황달이 있다?

많은 엄마들이 갓 태어난 아기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눈동자도 노랗고, 심지어는 온몸이 다 노란 경우도 있습니다. 아기들은 원래 다 황달이 있다고 마음 편하게 생각하는 엄마들도 있지만, 황달에 걸린 아기들이 항상 별다른 문제없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황달이 있으면서 열이 38도가 넘거나, 체온이 떨어져 몸이 싸늘하거나, 먹는 것이 줄고 아기가 처지고 탈진되어 보이면 바로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출생 후 24시간 이내에 황달이 생기거나 황달이 심하다고 생각되는 겨우, 생후 1주가 지났는데도 황달이 점점 심해지거나, 2주가 지났는데도 황달이 좋아지지 않거나 태어난 지 1주가 지난 후에 황달이 시작된 경우에도 소아과 의사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ㅏ지만 이런 이론적인 이야기는 별로 소용이 없습니다. 요즘 엄마들은 아기를 키워본 경험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황달이 있어도 얼마나 심한지 잘 모릅니다. 따라서 일단 황달이 있다고 의심되면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신생아 황달은 의사가 아니면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간혹 황달이 어느 정도로 심할 때 병원을 가야 하는지 묻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엄마들은 아기의 황달이 얼마나 심한지 쉽게 판단 내릴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아기에게 황달이 있는 것 같으면 아기를 소아과 의사에게 보여주기를 권장합니다. 옆집 엄마가 놀러 왔다 아기를 보고 놀라서 병원에 데리고 온 엄마도 있고, 아기의 황달 수치가 20이 훨씬 넘는 심한 황달이어서 피를 다 바꾸는 교환 수혈을 받으러 큰 병원 응급실로 갈 때서야 비로소 아기의 황달이 심하다는 것을 안 엄마도 있습니다. 아기를 싸는 천과 이불이 노란색이어서 천의 노란색이 비친 것으로 생각한 엄마도 있고, 심지어 아기들은 원래 다 그런 거라며 걱정도 하지 않고 있던 엄마도 있었습니다.

모유성 황달은 괜찮다

아기가 모유를 먹기 때문에 생기는 황달을 모유성 황달이라고 하는데, 왜 모유 때문에 황달이 생기는지는 아직도 그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모유성 황달은 모유를 먹는 신생아에게 생기는 황달을 말합니다. 모유성 황달은 심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생후 5일 이전에는 모유를 적게 먹어서 황달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모유를 더 많이 먹이고 더 자주 먹이기를 권장합니다.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반 정도의 간격을 두고 모유를 먹이십시오. 아기가 밤에 잘 때는 수유한 지 4시간이 지났다면 자더라도 좀 깨우서 먹이십시오. 이렇게 모유의 양을 늘리면 변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때 황달을 일으키는 빌리루빈이 대변을 통해서 많이 배출됩니다. 단 이런 방법은 소아과 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유를 충분히 먹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황달이 지속될 때는 황달의 원인이 모유때문인지 아닌지를 알기 위해서 모유를 48시간 정도 일시적으로 끊어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그냥 모유를 끊으면 다시 모유를 먹이려 할 때 나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안 먹이는 동안에도 젖을 열심히 짜주어야 합니다. 물론 모유성 황달인 경우 모유를 끊으면 황달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한동안은 황달이 지속될 수도 있지만 모유성 황달의 진단이 붙었다면 그다지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황달이 있다고 모유를 완전히 끊어야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일시적으로 모유를 끊은 결과 황달이 좋아져서 모유성 황달인 것이 확인되면 모유를 다시 먹일 수 있고, 만일 모유를 끊었는데도 황달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모유가 원인이 아니기 때문에 모유를 완전히 끊을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걸리면 위험한 황달도 있다

모유를 먹이는 중에 황달이 생긴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맘 놓고 있다가 심각한 상태까지 이른 아기들을 간혹 봅니다. 그럼 황달 수치가 얼마나 되면 위험한가요? 이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황달은 위험한 수치가 딱히 정해진 것이 아니고 태어난 이후 날짜에 따라서 위험한 황달 수치가 달라집니다. 임신 35주 이후에 태어난 건강한 아기의 경우 생후 48시간째에 황달 수치가 8.5 미만이면 저위험군, 11 이상이면 중등도 위험군, 13 이상이면 고위험군에 속합니다. 또한 생후 72시간에 17 이상이면 고위험군이며 출생 후 경과한 시간에 상관없이 어떠한 시기에도 황달 수치가 20 이상이면 심한 황달로 판단합니다. 심한 황달일 경우 진단과 치료의 목적으로 1~2일 동안 모유를 중단하기도 합니다. 황달은 단순히 수치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아기의 전신상태와 미숙아인지 아닌지 그리고 동반된 다른 이상은 없는지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황달이 있으면 반드시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하고 필요한 경우 검사와 치료는 해야 합니다. 화달 수치가 12를 넘으면 언제라도 황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모유 수유 때문에 생긴 황달은 대부분 문제가 없지만 모유 수유 중이라도 다른 병적인 황달이 동반된 경우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황달이 생긴 경우 모유 수유를 대개는 중단할 필요가 없지만 황달 원인에 대한 검사 및 치료는 필요한 경우 꼭 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미숙아의 경우 더 낮은 수치에서도 위험할 수 있으므로 이점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합니다. 병적인 황달이 의심되면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자칫 빌리루빈이 뇌로 들어가 핵황달이라는 무서운 병을 일으키게 되면 청각장애, 지능장애 및 뇌성마비 등을 일으키거나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주 이상 황달이 지속되고 흰 변을 본다면 담도 폐쇄를 의심해 봐야 하며,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황달이 있는 아기가 열이 있거나 잘 안 먹고 처진다면 패혈증 등의 심각한 병일 수도 있기 때문에 바로 소아과에 가야 합니다. 아기들 황달은 그냥 두면 다 좋아진다는 말은 좀 곤란한 말입니다. 원인을 밝히고 심한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황달이 있는 아기는 황달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 특수한 형광등을 사용해 치료하기도 합니다. 보통의 형광등과는 다른 파장을 내는 형광등이므로 집에서 천장에 달린 형광등으로 치료할 생각은 마십시오. 이 특수 형광등 대신 햇빛도 유사한 효과를 나타내지만, 생후 6개월까지는 아기에게 직사광선을 쪼여서는 안 되기 때문에 태양광선을 이용해서 광선 치료할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페노바비탈이라는 약도 사용한 적이 있는데, 이 약은 효과를 보기에는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는 황달 치료에 별로 사용되지 않는 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