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보자
엄마들은 항상 분유를 먹이기 전에 이것저것 따져보지요. 오늘은 분유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볼까 합니다. 분유는 젖소 우유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며, 먹는 시기에 따라 분유가 다르니 계속 같은 분유를 먹이는 실수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분유를 컵으로 먹여도 되나?
분유를 컵으로 먹이라고요? 6개월부터 분유도 컵으로 먹이기 시작하라고 하면 10명 중 7명은 이렇게 돼 묻습니다. 그렇습니다. 아기가 생후 6개월이 되면 물이나 분유를 한 모금 정도씩 컵으로 먹여 보고 생후 9개월부터는 분유를 컵으로 먹이는 연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때가 지나면 컵으로 먹이기가 더 힘들어지는 아기도 있습니다. 우유병을 즐기게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돌이 되어 우유병을 끊기 위해서는 컵을 조기에 사용해야 합니다. 아기가 컵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6개월 정도의 연습 기간이 필요합니다. 돌이 지나면 우유병을 끊는 것이 좋은데, 계속 우유병을 빨던 아기가 돌이 지났다고 엄마, 나 이제 우유병 끊을래 하고 우유병을 집어던진다고 기대했다가는 큰코다칩니다. 아기가 우유를 흘리는 것이 싫어서 컵으로 안 먹이는 엄마들이 많은데, 흘리더라도 자꾸 해봐야 잘하게 됩니다. 해도 해도 안될 때는 할 수 없지만 늦어도 한 살 반까지는 우유병을 끊는 것이 좋습니다.
찬 분유를 먹이면 장이 튼튼해진다?
찬 분유를 먹이면 장이 튼튼해진다고 믿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찬 분유를 먹이는 것은 엄마에게는 편리하겠지만 아기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아기에게 분유를 타서 먹일 때는 보통 체온이나 상온 정도의 물에 분유를 타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생후 1~2개월의 아기가 찬 분유를 먹으면 체온이 소실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감기나 호흡기 질환에 걸렸거나 설사를 하는 아기에게는 찬 분유를 먹이게 되면 병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먹다 남은 분유를 먹이면 안 되나요?
아기가 우유병으로 분유를 먹을 때 일정량을 먹으면 우유병 안의 기압이 낮아져 우유병 안으로 꼬르륵하고 공기가 빨려 들어갑니다. 바로 이때 아기의 입안에 있던 세균과 침도 우유병 속으로 같이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빨려 들어간 침에 있는 소화효소는 우유병 속에 있는 분유를 조금씩 소화시키면서 변성을 일으켜 분유를 쉽게 상하게 하고, 함께 빨려 들어간 세균은 이렇게 변성된 분유를 훨씬 더 빨리 상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런 설명 없이 남긴 분유는 먹이지 말라고 하니 엄마는 그 아까운 분유를 버리면 벌 받을 것 같다는 생각에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나중에 먹이는 것입니다. 아기가 먹다 남긴 분유는 주저하지 말고 버리세요. 아니면 엄마가 바로 드시든지요. 먹다 남긴 분유는 1시간 정도 지나면 변질되기 시작한다고 하는 의견도 많습니다.
분유를 묽게 먹이면 설사가 예방되나?
젖을 먹는 아기에게 모유보다 더 좋은 것은 없기 때문에 분유는 모유를 닮으려고 발버둥 칩니다. 당연히 분유의 농도도 모유를 근거로 정해집니다. 일반적으로 분유를 묽게 타면 아기에게 필요한 영양이 부족해질 수도 있고, 맛이 싱거워져 아기들이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진하게 타면 소화가 잘 안 될 수도 있고 비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급성장염의 초기에 설사가 아주 심한 경우, 분유를 일시 중지하고 전해질 용액을 먹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아기가 조금 회복되면 바로 정상 농도로 먹이는 것이 장의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장염 후에 아기가 또 설사를 할까 봐 분유를 묽게 타는 엄마가 있는데, 분유를 묽게 타서 먹이면 오히려 장의 회복이 더뎌서 고생하는 수가 있습니다. 분유를 진하게 해서 먹이니 아기가 설사도 안 하고 배도 든든해하더라는 의견에도 별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런 아기들은 정상 농도로 먹였어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생각합니다.
특수 분유는 좋은가?
아기가 설사를 많이 할 때는 먹이던 분유를 끊고 경구용 포도당 전해질 용액이나 보리차를 먹입니다. 그리고 흔히 설사 분유라고 말하는 호프 닥터나 베이비웰 아기설사란 특수 분유를 먹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특수 분유는 설사할 때 먹는 분유지 설사를 치료하는 분유가 아닙니다. 설사를 심하게 하는 아기에게 특수 분유만 먹이면서 나아지기를 기다리는 엄마도 있는데, 그건 좀 무모한 일입니다. 설사할 때 먹는 특수 분유는 말 그래도 특수하게 가공한 분유로, 설사하는 아기의 장을 더 나빠지게 하지 않으면서 영양을 보충해 주는 분유입니다. 설사할 때 먹을 수 있다는 것 그 이상은 아닙니다. 그런데 아기가 설사를 할 때 특수 분유를 먹여서 좋아진 후에 다시 일반 분유를 먹이니까 또 설사를 한다고 아예 특수 분유만 계속 먹이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사실 설사할 때 먹는 특수 분유나 우유 알레르기가 있을 때 먹는 특수 분유를 먹이면 변이 좀 좋아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특수 분유는 필요한 목적에 맞게 넣을 것은 넣고 뺄 것은 빼서 가공한 분유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나사 빠진 분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유는 반드시 소아과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먹여야 합니다. 아기들이 먹는 것은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변이 좋아진다는 이유로 특수 분유를 계속 먹인다면 아기에게 도리어 손해 일 수 있습니다.
콩분유가 분유보다 좋은가?
요즘 주위에서 보면 분유 대신 식물성 단백질인 콩분유를 먹여 키우겠다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소아과 의사가 분유보다 모유가 좋다는 것을 강조하다 보니 분유가 나쁜 것으로 생각된 모양인데, 모유를 제외하면 분유가 최고입니다. 분유는 수십 년간 막대한 연구비를 들여 엄마 젖에 가깝게 만들려고 노력한 훌륭한 상품으로 아홉 가지 필수 단백질이 골고루 들어 있는 1급 단백질 식품입니다. 분유를 값싼 콩으로 만들지 않고 훨씬 비싼 우유를 원료로 해서 만드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돌 이전의 아기에게는 콩분유보다는 분유를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가 분유를 정 안 먹으려고 할 경우 콩분유를 먹인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이유식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또 분유와 콩분유를 섞어 먹이는 것보다는 따로따로 먹이는 것이 더 좋습니다.
아기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단백질이 필요한데, 동물성 식품인 우유, 고기등에는 아기의 성장에 필요한 아홉 가지 필수 단백질이 골고루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식물성 단백질인 콩으로 만든 콩분유보다는 동물성 단백질인 우유로 만든 분유가 아기에게는 더 좋습니다. 게다가 콩분유에 들어 있는 칼슘이나 미네랄은 흡수 면에서 분유만 못합니다. 특히 미숙아의 경우에는 미네랄이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콩분유 말고 분유를 먹여야만 합니다. 물론 부모가 채식주의자인 경우, 아기에게 분유 대시 기어코 채식만 먹이겠다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콩분유도 먹을 만은 합니다. 하지만 아기를 키우는 데는 콩분유보다는 분유가 훨씬 낫습니다.